-
손가락 길이로 사람을 판단하는 착각
‘검지가 짧은 쥐는 성욕이 강하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손가락 길이 비율로 성적 취향이나 성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도 곁들여졌다. 일본의 한 대학 연구진이 실험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검지와 약지의 길이 차이인 이른바 ‘2D:4D 비율’이 성적 행동과 관련 있다는 기존의 가설을 다시 한번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쥐의 성행동은 인간과는 구조부터 다르다. 무엇보다…
-
여름을 지키는 사람들
푹푹 찌는 무더위가 매일 같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아침 출근길에 나서면 아직 이른 시각인데도 벌써 공기가 후덥지근하다. 흡사 거대한 한증막을 지나 출근하는 기분이다. 몇 분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내려온다. 거기에 직사광선까지 수직으로 내리꽂으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선풍기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신이 돌아온다. 일단 실내에 들어오면 도저히 바깥으로 다시 나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
검은콩만 먹으면 탈모를 막을 수 있을까
‘검은콩을 꾸준히 먹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은 매력적이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먹으면 나이 들어서도 풍성한 머리카락을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주장은 과학적 검증보다 소비자의 기대심리에 먼저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기사에서는 검은콩이 시스테인을 많이 포함하고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탈모를 막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예컨대 흑태…
-
초가공식품에 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현대인의 식탁에서 초가공식품은 빼놓기 어렵습니다. 초가공식품이란 공장에서 여러 가공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식품을 말합니다. 당류, 지방, 나트륨 등이 많이 들어가며, 보존제나 색소, 향료 같은 식품첨가물도 첨가됩니다. 인스턴트 식품, 과자,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맛과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끌지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한국인의 하루 섭취 열량 중 약…
-
항암 효과에 속아 맹독 버섯을 먹는 사람들
‘항암 효과 500배’라는 문구는 누구에게나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암이라는 단어에 예민한 이들에게는 그것이 설령 낯선 독버섯이라 해도 희망처럼 들릴 수 있다. 최근 붉은사슴뿔버섯이 유튜브 건강 콘텐츠나 블로그를 통해 ‘면역력 강화’와 ‘건강식’으로 소개되며 조리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오해이며, 실제로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이 나서 절대 먹지 말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화려한 외형과 달리 맹독성 물질인…
-
중년 체취 변화 버섯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 기사에서 “노인 냄새의 핵심 원인은 피부 지질 산화”라며 “버섯 속 항산화 물질 에르고티오네인과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스페르미딘이 냄새를 줄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내용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선 해당 주장의 출처인 한 건강 코치는 의학 전문가가 아니다. 그는 항노화 영양 브랜드 창립자이자 건강 코치로, 영양과 생활습관에 관한 자격은 있으나 의사나 생명과학 박사는 아니다. 그의 정식…
-
과학 아닌 ‘의사 개인 의견’에 기대는 언론 보도
‘호주 의사가 말하는 커피 마시는 최악의 시간대’라는 제목은 흥미롭다. 하지만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뇌리에 남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아닌 한 명의 주장뿐이다. 뉴욕포스트와 이를 그대로 인용한 국내 매체는 호주의 ‘잭 터너’라는 일반의가 말한 커피 섭취 시간대를 ‘최고’와 ‘최악’으로 구분해 소개했다. 문제는 이 보도에 의학적 권위나 학술적 검증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사의 전제는 ‘기상 후 30~60분간…
-
출산 후 기억력 저하는 뇌의 적응 과정이다
출산 후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경험담은 많은 엄마들에게 낯설지 않다. 최근 한 유명인이 장바구니를 두고 나갔거나 카드 결제를 깜빡한 일을 소개하며 “아기를 낳으면 뇌도 낳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육아로 인한 변화에 당혹감을 느끼는 모습은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기사에서 사용한 ‘뇌 실종’이라는 표현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 이런 자극적인 단어는 출산 후 여성의 뇌 기능이…








이메일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