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하면 사후에야 비로소 부여되는 시인과, 실제로 결코 부여되지는 않지만 만약 세상 사람들이 우리 행동의 진실한 사정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반드시 부여될 그러한 시인 사이에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도덕감정론』, 애덤 스미스 (을유문화사) p.221
우리는 사람이란 모름지기 남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길 원하고 나쁜 평가를 받는 것은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 제3부 제2장에서 인간은 본래 칭찬이나 비판 그 자체보다도 자기 스스로 그러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귀한 뜻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희생과 남들이 그 진의를 몰라주더라도 자기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인정받고,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인플루언서는 그 말이 의미하듯 남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정의되는 존재다. 하지만 우리가 삶에서 구할 수 있는 진정한 만족은 남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판단하기에 올바르게 살고 있다는 자각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서 ‘시인’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나도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이 단어를 이해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다행히 더 평이한 대체어를 찾았다. 이 책에서 ‘시인’은 우리가 흔히 남으로부터 인정받는다고 할 때 ‘인정’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이 책을 읽는다면 미리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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