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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에 대한 흔한 오해

걷기 좋은 계절이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이 찾아오면서, 걸음마다 느껴지는 살랑이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마음까지 가볍게 만든다. 걷기는 전신 근육을 사용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간편한 운동 중 하나다. 꾸준한 걷기는 심장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걷기의 또 다른 큰 장점이다.

그런데 우리가 걷기 운동을 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숫자가 있다. 바로 ‘하루 만 보’라는 기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매일 만 보를 걸어야 한다고 하니 부담감부터 느끼고, 어중간하게 할 바에야 아예 시작조차 안 하고 만다. 결국 ‘하루 만 보’라는 기준은 사람들이 이 좋은 계절 밖으로 나서는 걸 주저하게 만든다.

‘하루 만 보’라는 기준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그 유래는 60년 전 일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당시 일본의 한 운동 기구 회사가 걸음 수 계측기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걸음 수 계측기에 ‘만보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하루 만 보 걷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것이 바로 ‘하루에 만 보는 걸어야 한다는 속설’의 시작이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하루에 얼마나 걷는 게 건강에 좋을까. 아이민 리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7,500걸음은 건강에 이롭지만, 그 이상의 걸음 수가 반드시 더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다른 연구들 역시 하루 7000~8000 걸음 사이에서 걷기 운동의 효과가 최고조에 이른다고 제시한다. 이제, 만 보 걷기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도 될 듯하다.

중요한 것은 많이 걷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걷는 것이다. 올바른 걷기는 등의 근육을 똑바로 펴고 목을 세운 후 턱을 살짝 당겨 전방 15m 정도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다음 어깨와 팔의 긴장을 풀고, 아랫배와 엉덩이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 걸을 때 발은 발뒤꿈치, 발바닥, 발 앞쪽의 순서로 땅에 닿도록 하고, 팔은 보폭에 맞춰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든다.

사실 올바른 걷기 자세를 글로만 익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경험하는 게 제일 좋다. 바로 그런 이유로, 연제구보건소 거제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는 3월 11일부터 4월 12일까지 걷기동아리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들은 걷기동아리 활동을 통해 걷기의 재미를 발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이번 봄, 거제건강생활지원센터의 걷기동아리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건강한 삶을 위한, 말 그대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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