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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커즈와일 인터뷰를 보며 느낀 세 가지 궁금증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그리는 인공지능(AI)의 미래는 언제나 경이로우면서도 동시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테크 업계의 대부이자 뉴욕 엔젤스(New York Angels)의 설립자로, 포브스로부터 ‘뉴욕의 대천사(New York’s Archangel)’라 불리는 글로벌 엔젤 투자자 데이비드 S. 로즈(David S. Rose)가 인터뷰어로 나서 레이 커즈와일과 깊이 있는 대담을 나누었다.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중심으로 커즈와일이 평생을 바쳐 연구해 온 사상적 비전을 생생하게 풀어낸 이 대담 영상을 최근 접하게 되었다.

영상에서 커즈와일은 2029년 인간 수준의 AGI 도래와 2045년 인간과 기계가 융합하는 특이점을 확신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가 인류의 연산 능력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신피질을 클라우드와 연결하여 감정의 해상도를 극한으로 높여줄 것이라는 비전이었다. 타인의 마음을 오해 없이 온전히 느끼고 공감하는 초인간적인 존재로의 진화, 그리고 노화를 극복하는 수명 탈출 속도에 도달해 유한성의 사슬을 끊어내겠다는 그의 낙관론은 매우 매혹적이다. 하지만 그의 눈부신 기술적 유토피아를 보며 마음 한구석에는 몇 가지 깊은 의구심과 철학적 우려가 함께 피어올랐다.

첫째, AI가 인간 감정의 해상도를 증폭시킨다는 견해에 대한 의문이다. 인위적인 기술을 통해 감각과 공감의 깊이를 극대화하는 비전은, 과거 실리콘밸리의 초기 기술 관료(Technocrat)들과 반문화(Counterculture) 운동가들 사이에서 LSD 같은 환각제가 유행하며 자아 확장과 초월적 연결을 갈구했던 맥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마약이 인간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악영향은 다름 아닌 지독한 의존성과 중독성이다. AI가 제공하는 고해상도의 감정적 초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형태의 심각한 중독과 종속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

둘째, 죽음이라는 유한성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가치에 대한 간과이다. 스티브 잡스는 말년에 죽음이야말로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죽음이 존재하기에 인간은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며 겸손함을 배울 수 있고, 허락된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삶의 매 순간을 치열하고 아름답게 채워나간다. 영생과 신의 권능을 추구하는 레이 커즈와일의 서사 속에는, 죽음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이 숭고한 겸손함의 가치가 너무 쉽게 소외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셋째,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메커니즘 그 자체에 대한 역설적인 의문이다. 커즈와일은 자타가 공인하는 기하급수적 성장의 전도사이며, 이번 대담에서도 지수적 발전에 대한 굳은 신념을 피력한다. 그러나 그가 기하급수적 성장의 대단함을 설명하는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언제나 그 비교 대상을 인간의 선형적이고 산술급수적인 사고로 삼고 있다. 강한 부정은 도리어 긍정이거나 집착을 의미하기도 하듯, 기하급수적 성장의 위대함을 끊임없이 산술급수적 틀을 빌려 증명하려는 그의 모습에서, 정작 그의 사상적 실제 기반은 여전히 산술급수적 이해의 범주 안에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강박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은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함께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커즈와일이 제시하는 명확한 데이터와 미래 통찰은 다가올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고 준비하는 데 강력한 나침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기술이 지수적으로 폭발하는 시대를 마주하는 지금, 우리는 이 장밋빛 선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진정한 인류의 진화일지, 혹은 본질적인 인간성의 상실일지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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