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우리가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 걱정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하는 점에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만약 우리가 사회를 떠나서 홀로 산다면 우리는 자신의 아름다움이나 추함에 대해 전혀 무관심할 것이다.
『도덕감정론』, 애덤 스미스 (을유문화사) p.212
소셜미디어의 작동 원리이자 사용자들의 참여 동기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더 나아가 그렇게 영향을 받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평가받고 싶은 욕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자면, 우리가 기대했던 그 영향력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결국 그 영향력이라 해봐야 남들로 하여금 ‘좋아요’와 ‘구독’을 누르게 만들거나 아주 성공적인 경우 ‘댓글’이나 ‘공유’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그런 행위들이 그들의 진짜 인생에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그러한 타인의 반응이 소셜미디어 활동의 최종 목표인 ‘내 존재에 대한 평가’에 미칠 영향은 또 얼마나 미약한 것에 지나지 않는가. 누군가 ‘좋아요’를 누르든 말든 내가 스스로 그것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현실의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을 통해서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얻으려 한다. 그러나 실상은 영향도 없고 평가도 없다. 그저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책무를 타인에게 미루기 위해 신기루를 쫓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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