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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이 몸을 태운다는 말 사실일까

염증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이다. 상처나 감염 등 외부 자극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 세포가 모이고, 이로 인해 통증과 발열, 부기, 발적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급성 염증이며, 보통은 치유 과정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어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이를 ‘만성 염증’이라 하며 심혈관질환, 당뇨병,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한 연예인의 발언이 기사화되며, 이러한 의학적 개념이 과도하게 단순화되고 자극적으로 전달되는 일이 발생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배우가 “염증은 조용한 불씨 같고, 방치하면 몸 전체가 타버린다”고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 기사는, 실제 질병에 대한 이해보다는 비유적 표현과 공포심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몸이 타버린다”는 말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개인적 감상에 불과하다. 염증은 열을 유발할 수 있지만, 몸이 불에 타듯 손상된다는 식의 표현은 생물학적 의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더욱이 해당 기사는 염증의 정의조차 명확히 짚지 못한 채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닌다”는 등의 표현으로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염증은 세포 내 신호 전달과 면역계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생리 반응이지, 물리적 전염이나 전이 현상이 아니다. 만성 염증이 다양한 질병과 관련된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이는 개별 질환의 병태생리학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복잡한 문제이지, ‘방치하면 전신이 망가진다’는 식의 단순한 경고로 설명될 수는 없다.

연예인의 개인적인 건강 습관이나 인식은 참고할 수 있으나, 그것이 곧바로 의학적 조언이 될 수는 없다. 방송에 나온 개인적 의견을 검증 없이 인용해, 마치 과학적 사실처럼 전달하는 언론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보도는 또 다른 기사로 확산되며, ‘염증은 조용한 불씨’라는 근거 없는 인식이 상식처럼 자리 잡는 데 일조하게 된다.

언론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특히 의학적 개념을 다룰 때는 과장된 표현이나 비유에 기대기보다, 신중하고 검증된 지식 위에 기사를 구성해야 한다. 공포를 조장하는 문장은 건강을 지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며, 자칫 비합리적인 건강 습관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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