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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건강지킴이 보건소 100% 활용법’ 거제건강생활지원센터 주민 특별 건강 강좌

지역 주민 대상 보건소 활용법 강연 모습

보건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지역 주민들 앞에서 강연할 때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지 피부로 확연히 느끼게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제구 거제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주민 대상의 특강을 진행했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사실, 매년 특강을 준비하는 데는 내가 직접 강연을 하고 싶다는 작은 사심도 포함되어 있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들을 초빙하지만, 나도 한 번쯤은 직접 강연자로 나선다.

작년 5월 처음 강연을 맡았을 때, 나는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라는 주제로 주민들과 함께 OX 퀴즈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하거나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건강 습관을 공유하다 보니 주민들도 흥미롭게 참여해 주었다. 강연자로서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오히려 나 스스로가 즐거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어떤 주제로 강연할지 고민이 깊었다. 훌륭한 의사와 전문가들이 많지만, 오직 보건소장인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을까. 그때 떠오른 주제가 바로 ‘보건소 100% 활용법’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보건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보건소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민들에게 보건소의 기능과 이용 방법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지역 주민 대상 보건소 활용법 강연 모습

하지만 유익한 내용만으로는 부족했다. 재미없고 일방적인 강의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청중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 그래서 의대생 시절 배운 문제 기반 학습(PBL, Problem-Based Learning)을 떠올렸다. PBL은 특정 문제를 중심으로 청중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자격이 없는 사람이 미용 시술이나 주사 처치를 했을 경우 어떤 법적·의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식이다. 실제로도 뉴스에서 가끔 접할 수 있는 사례여서 청중들도 현실적인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보건소의 역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방법이라면 주민들도 지루하지 않고, 실제 상황에 더 가까운 경험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약을 쪼개 먹어도 되는지, 약 복용을 잊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 등 일상에서 흔히 고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질문들이었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에서,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전달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다음번에는 또 어떤 주제로 더 나은 강연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들었다.

이러한 시간을 거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건소라는 공간이 주민의 일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전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건강한 선택으로 이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고. 이번 강연은 내게도 그런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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