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은 ‘과열’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으로 향하고, 부모들은 더 좋은 성적과 더 나은 대학을 위해 끝없이 몰아붙인다. 나도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을 학군지 학교에 보내며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슴 한구석에 의문이 커진다. 정작 아이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왜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찾아볼 수 없는가.
그 두 가지는 바로 건강과 금융이다.
건강은 삶의 기본이다. 공교육은 체육 시간에 건강을 다룬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몇 시간의 운동에 그칠 뿐, 어떻게 건강을 지키는지에 대한 교육은 전무하다. 아이들은 패스트푸드에 익숙하고, 바른 식습관을 배우지 못한 채 자란다. 더 나아가 기본적인 의학 지식조차 없다. 의학 교육은 의대에서만 다루기에는 우리 인생에 너무나 중요한 주제다. 누구나 필수 과정으로 받아야 한다.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왜 건강이 중요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다. 몸은 삶의 가장 근본이자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교육은 외면당하고 있다.
금융은 어떠한가. 돈은 현실을 움직이는 힘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며,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교육은 없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야 비로소 금융의 벽에 부딪힌다. 빚에 허덕이고, 잘못된 투자로 인생이 흔들리며 후회한다. 금융 문맹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배우지 않으면 그 대가는 삶의 무게로 돌아올 뿐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가 사활을 걸고 집중하는 교육이 실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과 금융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학과 영어, 입시를 위해 쏟아붓는 시간과 열정의 일부만이라도 이 두 가지를 위해 투자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건강과 금융은 선택이 아니다. 공교육의 목표이자, 사교육이 보완해야 할 핵심이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삶을 지탱하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질문해야 한다. 우리 교육이 정말 아이들의 삶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경쟁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지. 답은 분명하다. 변화는 건강과 금융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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