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콜드 브루가 정말 위에 더 좋을까

카페에서 차가운 커피를 주문할 때면, 아메리카노 대신 콜드 브루를 선택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찬물로 오래 우린 커피’라는 제조 방식에서부터 콜드 브루는 뜨거운 커피와 다른 특징을 갖는다. 최근에는 카페인 함량과 산성도 차이를 근거로, 콜드 브루가 위에 더 부담이 덜하다는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중 콜드 브루 한 잔에는 평균 212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반면, 아메리카노에는 125밀리그램 정도가 들어 있었다. 카페인은 수면이나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감을 줄여주는 작용도 한다. 콜드 브루는 원두를 찬물에 오래 우려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카페인이 더 많이 추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매장별, 원두 농도별로 달라질 수 있어 평균값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위가 예민한 사람에게 콜드 브루가 더 낫다는 설명도 종종 들린다. 커피를 뜨거운 물에 추출할수록 산성 성분이 많아지는데, 이 때문에 신맛이 강하고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드 브루는 찬물로 추출되므로 산성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산성도’는 pH 수치보다는 ‘총 산성도’ 개념이다. 두 커피의 pH는 4.8에서 5.1 사이로 거의 비슷하지만, 콜드 브루는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산의 총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질 수 있다. 단, 이 차이만으로 위장 질환의 예방이나 개선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반대로 커피의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아메리카노처럼 뜨거운 커피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연구팀은 콜드 브루보다 뜨거운 커피에서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추출된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는 2018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도 게재됐다1. 특히 다크 로스트 원두일수록 이 차이가 두드러지며, 산성도와 항산화 능력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콜드 브루와 아메리카노는 단순히 온도나 맛의 차이를 넘어, 성분과 건강 효과에서도 다른 양상을 띤다. 그러나 이 둘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장이 예민하거나 카페인 각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콜드 브루가, 항산화 효과를 원하거나 커피 본연의 쓴맛을 즐기는 사람은 아메리카노가 더 적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정보는 평균적인 경향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콜드 브루가 위에 좋다는 인식은 단지 마케팅 슬로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부드럽다’, ‘부담 없다’는 감각적 표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소비자들은 어느새 이를 건강상 이점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과학적 사실은 때때로 감각보다 복잡하며, 단순한 비교표로 설명되기 어렵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에도 결국은 정보의 맥락과 균형 감각이 필요한 이유다.

이 글의 주소를 복사해서 아래 기사에 댓글로 남겨주세요.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댓글 남기기

독자들이 공감한 글

  1. Loading...

구독
공유